여자배구, ‘강서브’ 앞세운 세르비아에 셧아웃 패…3위로 8강

입력 2021-08-02 10:22 수정 2021-08-02 10:41
공격하는 김연경(오른쪽).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르비아의 강서브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 3(18-25 17-25 15-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5전 3승 2패째를 기록하며 브라질-세르비아에 이은 조 3위로 8강에 오르게 됐다.

일본전 승리로 분위기를 올린 한국 선수들은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다만 승부를 가른 건 서브의 강도와 블로킹의 높이였다. 세르비아는 서브 득점(4-13) 블로킹 득점(3-10)의 격차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특히 서브의 경우 리베로를 제외한 세르비아 선수 10명 중 절반이 에이스를 올렸고, 레프트 비안카 부사와 세터 마야 오그니에노비치가 각각 4개씩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1세트 한국은 양효진의 블로킹,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먼저 3점을 냈지만 세르비아의 강력한 공격력에 연달아 점수를 내줘 점수가 5-13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세트 중후반 이후 따라가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11-19에서 서브 에이스를 올렸고, 바로 이어진 서브도 날카롭게 세르비아 리시브를 흔들어 김희진이 가뿐히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6-21에서는 김수지의 완벽한 사이드 블로킹이 터지며 분위기를 살렸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커 결국 1세트를 세르비아에 내줬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세르비아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상대 세터 마야 마야 오그니에노비치의 서브 순번 때 연속 3점을 내줘 8-11로 3점을 끌려갔다. 김연경은 2세트에만 7득점을 올리는 원숙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세르비아는 비안카 부사의 강서브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 라바리니 감독은 아예 김연경과 양효진을 빼고 이소영과 박은진을 투입했다. 8강전을 대비한 선택이었다. 격차는 11-18까지 벌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표승주와 박은진이 연속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14-20까지 좁혔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14-22에서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득점,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한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