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 하사 두고 사격’ 대대장…해병대 “서면경고”

입력 2021-08-02 10:10 수정 2021-08-02 12:40
지난 2019년 설한지 훈련 진행중인 해병대 장병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사진) 해병대사령부 제공. 뉴시스.

해병대에서 지휘관이 사격장 사선 전방에 인원을 배치하고 사격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에 근무 중인 A대대장은 지난해 11월 사격장에서 사대 앞쪽 구덩이에 간부(하사)를 배치하고 시험사격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대전에 글을 올린 제보자는 A대대장이 하사를 이같이 배치한 것에 대해 “사격장에서 탄피를 분실했는데 낙탄 지점을 확인한다는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A대대장에 대해 “4월에 실시한 합동 상륙훈련 때 부대원들에게 보급으로 나온 중식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챙겨가지 말라고 지시하고 본인은 초밥을 사다 먹었다”며 “훈련기간 중에 무슨 차로, 어떤 돈으로 (했냐). 이를 떠나 지휘관으로 할 일은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육대전 캡처

이어 지난해 제주 임무수행 기간 동안 관용차량을 이용해 올레길 투어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해병대 소통함을 믿을 수 없다”며 “많은 비행 사실이 제보됐는데 조사는커녕 대대장 자리에 앉아 있다”고 강조했다.

해병대 1사단은 “부대 소통함으로 신고된 내용이다. 관련 내용인지 즉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관련해 대대장 서면경고, 해당 대대 기관경고 조치했고 부대원에게 관련 비위와 조치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법무실 조사를 거쳐 징계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며 “부대는 비정상적인 지휘행위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자와 부대에 대해 엄정하고 적법하게 처리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육대전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