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이 2020 도쿄올림픽 기간 중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을 요청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거부했다.
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오는 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에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호소하는 등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IOC에 히로시마시로부터 직접 6일 묵도(묵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6일 특별한 추도의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 묵념을 호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IOC의 거절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직위는 오는 8일 올림픽 폐막식 프로그램에 역사의 아픈 사건 등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앞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지난달 2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람들이 원폭의 실체를 알기 원한다”며 “6일 오전 8시15분 선수촌과 잠깐 침묵하는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1945년 8월 6일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도시가 황폐해지고 그해 연말까지 14만여명이 사망했다.
토마스 IOC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