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파스를 붙인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열린 북한 사상 첫 ‘전군 지휘관 강습회’에서다. 파스를 붙인 이유가 수술 흔적인지 다쳐서 생긴 상처 때문인지 확인되지 않아 여러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와 관영매체는 지난달 30일 일제히 김 위원장이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첫 전군 지휘관·정치 간부 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보도하면서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강습회는 군종·군단·사단·여단·연대 지휘관과 정치위원, 인민군 총정치국·총참모부, 북한 국방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7월 24~27일 나흘간 평양에서 진행됐다.
이때 참석해 발언 중인 김 위원장 머리 뒤쪽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살구색 의료용 테이프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 TV 영상에 담긴 다른 부분에는 파스를 뗀 곳에 상처로 보이는 거뭇한 흔적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는 사진엔 뒤통수에서 파스나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 특히 최근 급격히 감량한 체중이 언급되면서 김 위원장 건강과 연관 짓는 해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종기나 지방종 등을 제거하고 감염을 막기 위한 용도로 해당 테이프를 붙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6월 초 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한 달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지만 국가정보원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오랜 잠행 뒤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손목에 바늘 자국으로 보이는 빨간 상처가 포착됐다. 이 상처를 두고 심혈관 스텐트 삽입 수술 자국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김 위원장은 해당 강습회에서 “적대 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 전쟁 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며 전투력 강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핵 무력이나 핵 억제력 관련 언급은 없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