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중 아차산 구간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최고의 경관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삼국시대 유적을 품은 아차산이 이제 문화·역사·휴식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 광진구는 ‘아차산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 지난 6월 말 ‘아차산 어울림林 광장’과 ‘아차산 동행숲길’을 완성했다. ‘아차산 어울림林 광장’은 기존 주차장과 아차산 만남의 광장 공간을 합쳐 조성됐다. 아차산 공영주차장은 규모가 협소해 주차 대기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컸다. 만남의 광장은 지난 2002년 조성돼 노후되고 공간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광진구는 이 일대를 방문객에게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어울림 광장으로 조성했다. 이 곳에는 숲속쉼터, 전망대와 문화행사 추진이 가능한 야외무대, 잔디광장이 들어섰다. ‘아차산 동행숲길’은 아차산광장에서 평강교까지 820m 구간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나온 부부, 어린이, 노약자 등도 불편없이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로 조성됐다.
아차산 동행숲길 조성으로 무분별한 샛길이 폐쇄되었으며, 수목 등을 식재해 식생 및 건강한 생태계도 복원했다. 특히 동행숲길 일대에는 아차산 명품 소나무 군락지가 자리잡고 곳곳에 식재된 수목에는 일반 수목도감에 나오지 않는 나무 이름 유래 등을 담은 표찰을 달아 볼거리를 더한다.
내년에는 아차산의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숲속도서관이 건립되고, 2023년에는 고구려 유적인 사적 제455호 ‘홍련봉 보루’ 유적 전시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2일 “아차산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아차산의 가치를 보호하고자 ‘아차산 재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며 “단지 ‘아차산’이라는 명소가 아니라 문화·역사·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구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