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소주 회동에 대해 “술꾼”이라고 비난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음주운전이라도 했나”라고 맞받아쳤다. 과거 이 지사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을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윤 전 총장은 당내 인사들과 만남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지난달 25일 이준석 대표와 ‘치맥 회동’을 했다. 이틀 뒤에는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돼지국밥에 소주를 곁들였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에 이 지사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은 코로나 위기에 역행하는 음주 파티를 중단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권후보의 활동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것이냐”라면서 “혹서기에 노동하는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냐. 그냥 술꾼으로 살든가”라고 비난했다.
특히 금 전 의원과의 소주 회동에 대해 “같은 가룟 유다 과의 군상끼리 만나서 소주를 드셨다”며 “배신의 아이콘들의 소주 파티”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과거 2004년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꺼내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술꾼으로 살라니, 윤석열 후보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나”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음주운전을 하신 분이 해명하라니까 ‘2004년 이대엽 시장의 농협 부정대출 사건을 보도한 권모 기자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사건을 무료변론하던 중 이 지사의 측근을 만나 증언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아리송하게 해명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을 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대놓고 후보들끼리 모여서 술 마셔놓고는 왜 지적하느냐. 자료사진 보고 내로남불 그만하라”며 사진을 첨부했다.
이 대표가 첨부한 사진에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이 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최성 전 고양시장이 맥주잔을 기울인 모습과 2017년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1차 회동에서 ‘호프미팅’을 가진 모습이 담겼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