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행복하게 수영했다…2024년 좋은 성적 보이겠다”

입력 2021-08-01 17:30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2020 도쿄올림픽에서 새 기록을 쓴 황선우(18·서울체고)가 1일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수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황선우는 이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첫 올림픽을 좋은 성적으로 무사히 마쳐 정말 후련하다.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행복하게 수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이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중 하나는 ‘만족’이었다.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쓴 그는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이다.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결승에서는 47초82로 5위를 기록, 아시아 선수로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최고 성적을 냈다.

자유형 200m 결승과 100m 준결승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황선우는 “65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초로 100m 결승에 올랐다는 게 영광스럽다. 아시아 신기록도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정말 기뻤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결승 무대를 계속 밟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m 결승에서 마지막 50m에 오버페이스로 뒤처진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만족스러운 게 배 이상”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옆 레인에서,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것만으로 정말 만족한다”며 “좋은 이야기도 해줘 영광이었다. 열심히 해서 그 위치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일럽 드레슬(26·미국)은 황선우를 보고 “내 18살 때보다 빠르다”고 언급했다.
황선우가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황선우는 “아직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조금씩 하다 보면 기량도 향상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을 발판으로 삼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 게임도 차근차근 시작해서 올라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그는 “집에 가서 제 침대에 눕고 싶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