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한 명이 최소 한 명 이상은 감염시킨다는 의미로, 정부는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4이지만, 수도권은 1에 약간 못 미치고, 비수도권은 모두 1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유행 규모가 크고, 감소세로는 전환되지 않고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는게 손 반장의 설명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로 본다. 1 이상인 현재는 아직 유행이 진행 중인 단계라는 의미다.
손 반장은 다만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은 최근 3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990명→996명→960명으로 유행이 확산하지 않고 정체하는 양상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지난주까지 최근 3주간 358명→499명→546명을 나타내 확산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유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과 경남, 강원, 제주 등은 인구에 비해 유행 규모가 크고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7.25∼7.31) 일평균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966.3명에서 959.9명으로 직전 주보다 6.4명 줄었지만, 비수도권은 498.7명에서 546.1명으로 47.4명이 늘었다.
비수도권 내에서도 경남권 일평균 확진자 수가 187.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청권(153.9명), 경북권(84.0명), 호남권(60.4명), 강원(41.4명), 제주(18.7명)가 뒤를 이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던 60대 이상 일평균 확진자 수도 지난 7월 둘째 주(7.4∼10) 이후 주별로 78.1명→103.0명→132.4명→158.1명을 기록해 4주 사이에 배로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