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 ‘어벤저스’에게…

입력 2021-08-01 16:43
김시우가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린 상태가 좋은 곳입니다. 퍼트가 좋은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김시우(26)는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인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7447야드)을 나흘간 먼저 경험하고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비록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지만, 사흘 뒤 이곳에서 1라운드를 시작할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의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다.

김시우는 1일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냈다. 출전 선수 60명 중 32위로 올림픽을 완주했다. 이어 경기를 끝낸 임성재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를 기록해 공동 22위에 머물면서 한국 남자 골프는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경기를 마치고 찾아온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오늘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커 부담이 됐다.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도 기회를 얻는다면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생애 첫 올림픽 완주 소감을 덧붙였다.

한국 골프는 이제 여자 골프의 메달 사냥이 시작된다. 여자골프는 오는 4일부터 나흘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한국 여자 골프는 올림픽의 타이틀 홀더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그린 컨디션을 “좋다”고 평가하면서 “퍼트가 좋은 우리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강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 올림픽에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도쿄올림픽에선 금, 은, 동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이타마=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