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지역 민심잡아라”…이재명은 호남, 이낙연은 수도권으로

입력 2021-08-01 16:29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 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주말 상대적 열세 지역을 찾으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에 비해 호남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지사는 전북을, 이 지사보다 수도권 지지율이 낮은 이 전 대표는 경기 북부와 인천을 찾으며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양 캠프 측은 경기북도청 설치, 공약 이행률 논란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향인 전북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정 전 총리께서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 제가 대변인으로 모셨다. 저를 키워주신 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균형발전의 중요성과 함께 전북도의 소외감 해소를 역설했다. 이 지사는 “전북도는 지방 차별과 호남에서의 차별 등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안다”며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착공과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 공부해 다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백제 발언’ ‘영남 역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주의 조장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정말 자중했으면 좋겠다. 내용을 정확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전날에는 인천 지역 청소년들과 기후변화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30일에는 이 지사의 본진인 경기도 북부청사를 찾아 ‘경기분도론’을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기 북도를 설치해 강원도와 연계하는 ‘평화경제 메가시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경기분도론’에 양측은 다시 충돌했다. 이 지사 측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장의 표를 구하는 데 급급해 당장 경기 북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캠프도 반박했다. 수행실장인 오영환 의원은 “균형발전 문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시기상조라면 구체적 시기가 언제인지 말하라”고 반문했다. 또 이 지사의 공약이행률, 경기도청 청렴도 문제도 정조준했다. 상임 부대변인을 맡은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지사는 공약이행률이 95%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근거한 주장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도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를 보면 경기도청의 경우 공무원들 스스로 평가한 등급이 4등급”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