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호텔서 단속반 속이고 ‘풀파티’…양양 이어 두 번째

입력 2021-08-01 16:16
지난 31일 강릉의 한 호텔에서 풀파티가 열렸다. 강릉시는 1일 이 호텔에 대해 10일간의 운영중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릉시 제공

강원도 강릉시에서 단속반을 속이고 풀 파티를 연 대형호텔이 적발됐다.

강릉시는 지난 31일 행정명령을 어기고 풀 파티를 연 대형호텔에 대해 10일간의 운영중단 행정명령 처분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주문진의 한 대형호텔이 지난 31일 오후 10시 이후 수영장에서 풀 파티를 열어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파티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강릉시에는 지난달 29일 ‘모 호텔 수영장에서 세 차례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홍보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호텔을 방문해 숙박시설 주관의 파티 등 행사주최 금지 행정명령을 통보하고 금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호텔 측으로부터 공연을 취소한다는 확약도 받았다. 애초 호텔 측은 선상에서 폭죽을 쏘고, 호텔 옥상에서 풀 파티를 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릉시는 지난 31일 오후 7시쯤 현장을 재방문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쯤 해당 호텔에서 풀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단속반은 경찰과 함께 현장에 긴급 출동해 방역수칙 위반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
적발 당시 현장에선 마스크 미착용과 거리두기 위반, 수영장 운영제한 등 다양한 형태의 감염병 관리법 위반행위가 적발됐다.
지난 31일 강릉의 한 호텔에서 풀파티가 열렸다. 강릉시는 1일 이 호텔에 대해 10일간의 운영중단 행정명령을 내렸다. 강릉시 제공

강릉시는 이를 공공의 안전 또는 복리를 위해 긴급히 처분할 필요가 있는 중요 사안으로 판단해 행정절차법 제21조에 따라 운영중단 10일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앞서 강릉과 인접한 양양에서도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풀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현재 강릉과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강릉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이날 현재 813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숨지고 210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599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두 번 이상의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며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