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언론의 외면을 받아 직접 금메달 사진을 SNS에 인증했던 요트 선수 하지민(32·해운대구청)이 한국 요트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민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 요트하버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요트 레이저급 메달 레이스에 출전해 5위를 기록했다.
하지민은 앞선 10차까지 레이스에서 35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7위를 기록해 상위 10명이 오르는 메달 레이스에 참가하게 됐다.
하지민은 메달 레이스에서 5위의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순위를 더 끌어올리진 못했다.
10차 레이스 점수 114점에 메달 레이스 점수 10점을 더해 총점 124점을 기록한 하지민은 평균 98점으로 최종 순위 7위에 이름을 새겼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요트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하지민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운 13위였다.
우승은 평균 53점을 받은 맷 매트 웨른(호주)이 차지했다. 톤치 스티파노비치(크로아티아)가 은메달, 헤르만 토마스고르(노르웨이)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하지민은 아시아 최고의 요트 선수다. 하지만 그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다.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언론에서 찾아주지 않아 본인이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금메달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하지민은 “요트 경기를 산웨이에서 하는 바람에 한국 언론에서 아무도 안 왔다”며 “아이폰으로 시상식을 촬영해 놨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