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하루에 두 차례 연달아 맞았던 인도네시아 남성이 보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1일 안타라뉴스 등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아우제도의 바탐 출신인 남성 하르지토(49)는 지난 28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졌다. 하르지토는 기침, 두통 등을 호소하며 지난 22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이 남성은 본의 아니게 하루에 두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뒤 부작용을 느꼈다고 한 그는 접종 증명서에 적힌 의사 소견을 보고 그제야 자신이 각각 다른 의료 종사자로부터 두 차례 백신을 맞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한다.
백신 접종 4일이 지난 15일부터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22일부터는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망 전 코로나 확진 판정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간 콤파스는 하르지토가 맞은 두 백신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노백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2~4주로 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시노백 백신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됐지만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보건 의료인들이 줄지어 코로나에 감염되고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이달부터 보건 의료인을 대상으로 미국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접종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노백 백신 외에 시노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 등도 접종에 투입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