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가 지구 온난화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벌레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은평구는 매년 많은 개체 수 발생으로 주민들을 괴롭히는 대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지난 29일 봉산 해맞이 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제 작업을 벌였다. 방제 작업은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비롯한 구 직원, 인접한 고양시 덕양구, 서울국유림관리소,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해 민·관협업으로 진행됐다.
봉산 일대는 지난해부터 대벌레가 집단 발생하는 곳으로 인근 주민에게 큰 골칫덩어리였다. 봉산 주변에 대벌레가 집중 발생한 원인은 최근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대벌레 알의 생존율이 높아졌고, 개체 수 증가로 인해 많은 양의 알이 부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뭇가지 모양의 대벌레는 성충 몸길이가 10㎝에 달한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진 않지만 이동하면서 나뭇잎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혐오감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산림 해충으로 분류된다. 한 마리가 수백개 알을 낳는데 상당수가 겨울 추위에 폐사한다. 그러나 온난한 날씨에 월동한 알의 치사율이 현저히 낮아졌고 살아남은 알들이 폭발적으로 부화했다.
은평구는 대벌레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약충 부화시기인 4월부터 끈끈이 롤트랩 설치 등 방제 작업을 지속했다. 향후에도 대벌레 개체 수를 낮추기 위해 산림병해충 예찰방해단 운영과 관계기관 협업방제, 해충방제 공사, 포상금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미경 구청장은 31일 “무더운 날씨에도 적극 방제작업에 참여해주신 주민과 관계기관,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대벌레로 인한 지역주민 피해가 없도록 방제 작업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