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올림픽 비판에… 前 도쿄지사 “여름은 원래 덥다”

입력 2021-07-31 16:53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철인3종 경기를 마친 뒤 힘들어 하고 있는 각국 선수들. AP뉴시스

선수들이 쓰러질 정도로 뜨거운 날씨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각국 언론의 비판에 전 도쿄 도지사가 ‘원래 여름은 덥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는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 도지사의 발언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오키 전 지사는 도쿄올림픽 폭염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느냐”며 “(경쟁 도시였던) 이스탄불, 마드리드도 도쿄와 같은 날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름은 어디서나 덥지만 시간 등을 조절하면 나름대로 견딜 수 있다”며 도쿄올림픽 폭염 논란의 책임을 피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간 겐다이는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도 더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습도는 도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본이 세계에서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고 사과까지 요구받고 있다”며 “(일본에서) 올림픽을 혹서기에 개최한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였다. 거짓말을 하면 변변치 못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도쿄의 최고 기온은 연일 30도를 넘고 있다. 습도 또한 높아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 중 더위 식히는 오사카 나오미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세계는 도쿄올림픽 거짓 주장에 사과를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선수들이 겪을 기상 조건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출할 때 허위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혹하고 후덥지근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종목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스포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된 도쿄올림픽 대회 유치 신청서에 “7~8월에 도쿄는 날씨가 온화하고 맑다”고 기술됐다고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