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하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 2) 선수에 대해 안 선수의 지도교수가 “평소에도 밝고 성실한 학생”이라며 “이번 올림픽 출전을 ‘천운’이라며 담담하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안 선수의 지도교수인 이재호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 교수(학과장)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산 선수는 출국 전날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잘 하고 오겠다’고 전할 정도로 예의 바르고 성실한 학생“이라며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건강하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안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돼 훈련이 많아져 바쁜 상황 속에서도 수업과 학교 생활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평소에도 운동뿐 아니라 학업에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성실히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했다.
특히 안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 내내 일관되게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평소에도 밝고 평범한 학생이어서, 이번에 메달을 따고 우는 모습을 TV를 통해 처음 봤다”며 “안 선수가 표정 변화가 없고 과묵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학생활에 열심히 참여하는 밝고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전했다.
안 선수는 이번 올림픽 출전에 대해 ‘천운’이라며 담담한 자세로 출전했다고 전해졌다. 이 교수는 “원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성별당) 3명까지만 선발이 되는데, 안 선수가 마지막까지 3, 4등을 왔다갔다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다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변수가 생겼고 안 선수 입장에서는 3등으로 마지막 올림픽 티켓을 따낸 거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출전을 ‘천운’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선수가 ‘그냥 단체전만 열심히 준비해서 9연패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며 ‘천운으로 선발됐으니 올림픽도 천운이 따라주면 잘 될 거고, 안 된다면 내 노력으로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광주여대 양궁단은 기보배(2012 런던올림픽), 최미선(2016 리우올림픽) 선수에 이어 안 선수까지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이번 안 선수의 경기 때도 학교 체육관에서 총장님과 안 선수의 부모님이 함께 참여해 랜선 응원전을 했다”며 “중압감이나 압박감이 컸을 텐데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오는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