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닭칼 소칼 논쟁’에…정세균, “치졸한 소닭 말싸움 말라”

입력 2021-07-31 14:42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5대도시 철도 지하화 사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내 대선 경선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설전을 겨냥해 “막말이 너무 심하다. 치졸한 ‘소’ ‘닭’ 말싸움은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31일 SNS를 통해 “이재명 이낙연 후보님, 주고 받는 캠프 막말이 너무 심하다”며 “경선을 ‘소판’ ‘닭판’으로 변질시키지 말라”고 밝혔다. 또한 “정책, 정체성, 도덕성을 검증하고 토론하며 경쟁해야지 심한 막말을 내세우면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며 “결국 민주당이 싸잡아 욕을 먹는다. 자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품위를 지키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장외에서 치졸한 소닭 말싸움은 그만두고 당당하게 1대 1 끝장토론으로 품격과 실력을 겨루고 평가받자”며 “지금이라도 제가 요청한 1대 1 맞짱토론에 응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에게 후보자당 5회, 전체 15차례의 1대 1 토론을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1일 SNS에 게시한 글.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것이 무엇이냐’는 말에 대해 이런 말을 보태고 싶다.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역량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SNS를 통해 “이낙연 후보는 닭이라도 잡아보았는가”라며 즉각 반발했다. 현 대변인은 “소 잡는 칼과 닭 잡는 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당대표를 지내서 중앙정치에서 잘나갔고, 이 지사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지냈으니 변방에서 못 나갔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당대표하기 이전 국회의원 4선을 하는 동안 민생입법과 개혁입법에 기여한 것이 무엇이 있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