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 양궁 선수 김우진이 개인전에서 아홉 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쏘며 ‘퍼펙트 게임’으로 8강전에 진출한 가운데, 10점을 쏘는 와중에도 심박수가 78bpm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우진은 31일 오전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카이룰 모하마드를 세트스코어 6 대 0으로 압도하며 승리했다. 첫 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킨 김우진은 침착한 표정으로 2세트마저 30점 만점으로 가져왔다. 이어 세 번째 세트에서도 첫 번째 두 번째 화살을 10점에 쏜 뒤 마지막 화살을 ‘X텐’에 명중시키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퍼펙트 게임’을 펼치는 와중에도 김우진의 심박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가 흐를수록 더 차분해졌다. 이날 1세트에서 100bpm을 웃돌던 김우진의 심박수는 2세트, 3세트를 거듭하면서 78bpm까지 내려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반면 김우진과 경기를 펼친 말레이시아 모하마드의 심박수는 한 때 135bpm에 달하는 등 120bpm 전후를 오갔다. 이에 김우진은 31일 양궁 남자 개인전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흔들림 없는 심박수에 대해 “진짜 긴장을 많이 하는데 기계가 이상한 거 같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지난 28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도 첫 발을 쏠 때 심박수 86bpm, 마지막 발을 쏠 때 심박수는 73bpm을 유지하면서 놀라움을 선사했다. 상대였던 헝가리의 벌로그흐 선수는 162bpm을 기록했다.
통상 움직임 없이 휴식을 취하는 성인의 심박수가 60~100bpm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은 김우진의 흔들림 없는 심박수에 “자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우진은 대만의 당즈준과 이날 오후 2시 45분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우진과 당즈준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