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 천사, 이번엔 선풍기… 중3의 기특한 기부 [아살세]

입력 2021-08-01 02:00
기부받은 선풍기. 충주시 제공

얼굴 없는 천사가 행정복지센터에 선풍기 20대를 기부했습니다. 기부품 위에는 손편지도 놓여 있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요?

지난 14일 충주시는 익명의 중학생이 이날 충북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시가 100만원 상당의 선풍기 20대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충주시 제공

기부품 위에는 정성스럽게 작성한 손편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자신이 중학교 3학년 학생임을 밝힌 기부자가 작성한 편지에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기부자는 “곧 무더위가 시작이라던데 더위가 더 걱정됩니다.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시원한 곳에 계시고요, 너무 덥다고 차가운 것들 많이 드시거나 냉방기 앞에 오래 계시면 안 돼요”라고 말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안겼습니다.

복지센터는 이 기부자가 선행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학생은 2018년 겨울 솜이불을 구매해 기탁했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극복 꾸러미’를 올해 2월에는 쌀과 라면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희경 연수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탄했다”며 "무더운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께 시원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한다녕 인턴기자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