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한 명품 매장에서 직원들이 잇따라 확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도 백화점과 방역당국은 해당 매장 명칭을 비롯해 확진자의 동선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해당 매장 방문객만 1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50여명의 매장 근무자들이 백화점 내 식당을 이용하면서 다른 매장 직원들과도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당 매장만 문을 닫도록 하는 조치가 안이한 것은 아니지, 우려도 나온다.
30일 부산시와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8일 백화점 명품매장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당 매장에서 직원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직원의 접촉자 5명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백화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매장은 직원만 5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매당은 29일부터 폐쇄 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금껏 백화점 전체 방문객들의 QR코드 확인 등 명부 관리는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매장 방문객의 명부는 자체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파악된 매장 방문 고객은 1600명에 달한다.
시는 파악된 방문객을 대상으로 개별문자 발송하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시는 백화점 전관 폐쇄 여부에 대해 방문 고객 명부가 확보된 상태고 확진자들이 특정 매장에 국한돼 있는 만큼 백화점 전체 휴무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과 매장 이름도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백화점 이용객 A씨는 “확진자가 100명이 넘게 나왔다고 뉴스가 나오는 날에도 백화점 지하 식당가를 가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면서 “하루에만 수천 명이 몰리는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쉬쉬하면 넘어가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시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앞서 지난 4월 19일에도 매정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직원 600여명이 무더기로 검사를 받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다행이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