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딸 동창 조사 기록 있어”…공백 주장 반박

입력 2021-07-30 16:22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동창생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3시간30분 가량 기록공백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검찰이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30일 조민씨 동창 장모씨의 검찰 조사 과정에 대해 “정식 조사 전 3시간 30분 가량 시간은 수사과정확인서에 사전면담 및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검찰 조사 과정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반박에 나선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사전면담에서는 세미나 영상을 돌려보는 작업이 진행됐다. 검찰은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40분 가량 동영상을 두 차례 돌려보면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조서에 담기 위한 캡처화면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고 진술조서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과 장씨는 동영상과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대조하는 작업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확인한 후 검찰청 내부에서 장씨가 점심을 먹었고 이후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씨가 검찰에 출석한 후 3시간 30분 가량 기록 공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씨가 조사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9시35분인데 조사 시작시간은 13시5분이었고 3시간 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이 없다는 취지였다.

다만 장씨는 자신의 SNS에 “검찰 조사에서 협박과 위협, 강박은 전혀 없었다.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은 또 조민씨 친구 박모씨의 증언에 대한 논란에도 해명했다. 박씨는 지난 23일 조 전 장관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동영상 화면 속 여학생이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지난해 정 교수 재판에서는 해당 여학생이 조씨와 닮았지만 조씨는 아니었다고 진술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이 박씨가 동영상을 보고 조씨라고 한 진술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박씨는 검찰 조사 때도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을 보고 ‘조씨와 닮은 것 같다’고 진술했고 그 진술은 진술조서에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의 증언이 검찰 조사 때와 달라진 게 아니고, 검찰이 해당 진술을 조서에 누락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다. 해당 진술 조서 역시 재판에 제출돼 증거로 채택됐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증인 출석 전에 박씨와 장씨에게 연락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검찰 측 신청 증인들이 출석할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전화로 법정에 출석해 달라고 안내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