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갯벌 유네스코 등재에 “지켜준 분들께 감사”

입력 2021-07-30 12:01
신안군 지도 선도갯벌. 신안군 제공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갯벌을 지켜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갯벌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이 되면서 서천, 고창, 신안, 보성, 순천의 갯벌은 우리뿐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랑스러운 소식은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많은 분의 지혜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필사적인 보호가 있었다”며 “갯벌을 지켜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이어 “서천 갯벌은 장항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매립 위기에 있었다”면서 “다행히 2007년 갯벌 매립이 백지화됐고, 그 대신 국가생태산업단지와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서천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지역 주민들은 빠른 발전보다는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순천 시민들은 1990년 후반부터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을 하며 생물 서식지를 꾸준히 지켜왔다”면서 “이미 30여년 전부터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켜온 시민들의 앞선 걸음이 없었다면, 흑두루미는 이미 오래전 우리 곁을 떠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익숙하면 그 가치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잊을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아차’ 하며 후회하기도 한다”며 “우리 모두의 삶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공존의 삶은 불편하지만 고귀하다. 잘 지키고, 상생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진행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 등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에 등재됐다.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며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