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쥴리 벽화, 인격살인 소름끼쳐…여가부 뭐하나”

입력 2021-07-30 07:59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 사진)과 종로구에 등장한 '쥴리의 남자들' 벽화. 뉴시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에 대해 “한 여성을 이런 식으로 인격살인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의원은 30일 블로그에 “무서운 나라에서 소름끼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정말 야비하고 부끄럽고 천박한 짓”이라며 “여성가족부 장관은 뭐 하는 것인가. 그 수많은 여성단체는 어디에 있나. 정치적 취향은 자유지만 아무리 표현의 자유 운운해도 한 여성을 이런 식으로 인격살인을 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이고 한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어머니가, 누이가, 혹은 여동생이 이런 일을 당해도 좋은 것인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정신병자가 분명하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렇게 증오스럽다면서 왜 아내인 김건희를 이렇게 모욕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씨는 ‘쥴리 할 시간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대한민국의 ‘쥴리’들은 절대 영부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며 “술집에서 술을 따르는 여성들은 ‘좀비’가 되어 숨죽이고 숨어살아야 하나. 그 옛날의 ‘환향녀’나 ‘종군위안부’처럼”이라고 주장했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아버지 문제를 거론하며 “그녀의 아버지는 무고한 양민 11명을 죽였다. 그런데 왜 그때 가만히 있었나. 살인마의 딸이 영부인 되는 것은 더 심한 것이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김건희 동거설’을 방송하기 위해 동거설의 대상인 A 변호사의 노모를 인터뷰한 것을 두고도 “당신네들은 괴물이다. 94살의 노인에게 유도질문해서 ‘쥴리 동거설’을 확인했다고 떠들어댔다”며 “항의하는 그분 아들에게 어머니 치매 진단서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그 아들이 피눈물을 삼키며 치매진단서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려면 A변호사를 했어야 맞다. 벽화를 그리리면 윤 전 총장의 모습을 그려야 맞다”면서 “언제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이 이 지경이 됐나. 저런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이 좀비처럼 물고 늘어지는 이 나라 정말 소름끼친다”고 했다.

앞서 서울 종로구 한 골목에 윤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루머를 부인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