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보복 소비’의 덕을 본 백화점이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매출을 회복했다. 대형마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네 상권은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효과도 못 받을 정도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액은 43조899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2% 늘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백화점 판매액은 19% 상승한 2조940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1월의 최고 기록(2조 9344억원)까지 넘어선 수치다. 5월까지 줄어들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위협이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또 ‘더현대 서울’ 등 백화점 대형 신규 점포의 개점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의 5월 판매액은 2조9444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8.7% 늘었다.
반면 동네 슈퍼마켓은 부진을 보였다. 5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3조7862억원으로 1년 전보다도 8.6% 줄어들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연합뉴스에 “백화점과 비교해 동네 상권은 그간 비대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경기 회복 시기에도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소상공인도 사업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와 사업 전환, 업태 전환 등에 대한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 홈쇼핑 등 방법으로 판매하는 무점포 판매액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동월 대비 14.2% 늘어난 9조2819억원을 기록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