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교차 접종 후 사흘 만에 숨진 경찰관 유족들이 “억울한 죽음의 사인을 명확히 밝혀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자신을 숨진 경찰관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 후 첫 사망한 (52세) 경찰관의 억울한 죽음의 사안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남편은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수급 부족과 경찰관으로서의 빠른 업무 복귀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평소 기저질환 없이 누구보다 건강한 그이였기에, 남편의 사망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중2, 중1의 어린 두 아들을 둔 저로서는 남편의 죽음이 그저 황망하기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것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그런 남편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부검을 통해 조속히 백신 부작용임을 밝혀지길 원하고 알고 싶었지만 방역당국이나 경찰 어디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남편의 사망이 단순한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백신 부작용에 따른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경찰로서 국민에게 헌신했던 한 경찰관의 명예를 회복하고,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을 잃고 고통에 빠져 있는 저희 가족에게 국가가 외면하지 않는 사건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건이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고사와 ‘공무상 직무연장으로 인한 과로사’로 인정돼 남편이 조속히 순직처리를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간곡히 바라며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글은 게시판에 올린 지 하루 만에 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면서 관리자 검토를 위해 일단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한편 앞서 경북 구미경찰서 소속 B(52) 경위는 4월28일 구미의 한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 받은 후 지난 17일 2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그는 20일 새벽 자택 거실에 쓰러졌다가 가족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