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길고양이 학대·고문’ 인증 게시글 수사한다

입력 2021-07-30 00:09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 픽사베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길고양이를 학대·고문해 죽인 사실을 인증하는 영상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온 데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 경찰청별로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진정인·고발인을 조사하는 단계로, 피의자의 온라인 접속 기록을 확인한 뒤 주소에 따라 관할 시도 경찰청에서 조사할 것”이라며 “피의자가 매우 많아 시도 경찰청마다 수사 진행 속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사 촉구 게시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약 22만 1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론하며 “고양이에게 채찍질, 물고문, 얼굴 뼈 부러뜨리기, 무차별 폭행 등을 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재미있다며 웃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동물 권리에 대해서는 후진국보다 못하다”며 “고양이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청와대는 최초 청원 한 달 이내에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국민청원에 대해서는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