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세부 공급계획을 언급했다가 비밀유지협약(CDA)위반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모더나에서도 이것을 전혀 문제삼지 않았고, 예정대로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부산항에서 열린 해운업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을 불렀던 발언에 대해 “모더나의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 하자로 계약이행을 하지 못하게 된 사안에 대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했던 말”이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송 대표는 특히 “신규 공급 물량을 사전에 얘기했다면 CDA 위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모더나의 귀책으로 공급이 지연된 것이기 때문에 위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와 모더나의 협의 사실을 전하며 “일단 130만∼140만분 정도를 다음 주에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8월에 850만 도즈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모더나 백신 물량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해당 발언으로 업계에서는 모더나와의 CDA 위반이 될 수 있다며 논란이 일었다. 백신 세부 공급계획은 제약사들과의 CDA에 따라 최종 도입시기에 맞춰 공개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송 대표의 발언에 이례적으로 공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협약 위반의 이유로 백신 공급이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집권 여당 대표의 가벼운 입놀림을 비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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