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열사병으로 병사가 순직하는 일을 겪기도 한 국방부가 결국 폭염 시 훈련, 작전 등을 조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놓았다.
국방부는 29일 ‘폭염 관련 국방부 대응지침’을 합참과 각 군, 전 국방부 직할부대와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으로 각 군의 야외활동이 줄거나 연기될 전망이다.
지침에 따르면 각급 부대는 탄력적으로 일과표를 주정해 무더위로 인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낮 시간대 활동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 전·후의 안전성 평가, 실시간 현장 온도 등에 따라 작전과 교육훈련, 부대활동 등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 활동 시 더위피해 방지대책과 응급처치 및 후속대책 등은 미리 마련해야 한다.
국방부는 최소 2시간 단위로 장병 상호 간 건강 상태를 확인해 온열 질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증상자 발생 시 응급처치 후 의료시설로 이동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번 조치로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진행하는 과학화 전투훈련(KCTC)의 경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훈련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폭염에 대한 국방부의 대처를 두고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전 도중 22사단 소속 심준용 상병이 열사병으로 순직한 데 이어, KCTC도 폭염 속 진행하려 해 비판을 받았다.
전날 군인권센터는 “열사병으로 인해 故 심준용 상병이 유명을 달리한 지 1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군이 제대로 된 대책 마련 없이 폭염 속 야외 훈련을 강행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훈련 일정 중 폭염경보가 발령됐거나, 국방부 스스로 만든 훈련 기준상 야외훈련 조정, 제한에 해당할 시에는 반드시 야외 훈련을 중지하고 병력을 대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