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방역도 이젠 AI 시대…대전시 시범운영

입력 2021-07-29 14:14
대전시청 출입구에 설치된 지능형 자동방역시스템.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시청·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방역 시스템의 시범운영에 나섰다.

대전시는 시청 출입문·정부대전청사역 등 다중이용시설 4곳에 코로나19 ‘지능형 자동방역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설치하고 두 달 간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능형 자동방역시스템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공기소독 및 방역주기를 사전에 설정할 있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스스로 판단해 강제방역을 실시하는 기능이 구현됐다.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조기경보 등을 통해 방역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데이터허브의 확진자 이동동선 데이터와 연계돼 있어 확진자 이동 동선 알림, 예측방역이 가능하다.

이는 현실세계의 기계·장비·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디지털트윈’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도시레벨의 확진자 이동동선을 확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방역을 할 수 있다.

시스템에는 자동방역기능뿐 아니라 미세먼지 및 악취저감, 열섬대응, 각종 바이러스 방역 등의 추가 기능도 담겨 있어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시는 시범운영기간 세균·유기물 및 오염도 변화측정, 스마트 센서를 통한 온도·습도·이산화탄소·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시스템의 효과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기능개선 및 성능을 고도화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보유한 IoT, 공간기술 등 최신기술을 적용한 이 시스템은 KAIST 장호중 교수 연구팀과 11개 기업이 함께 개발했다.

시와 KAIST가 지난달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공개 시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순수 대전시의 기술로 개발한 지능형 방역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한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기능개선과 성능고도화를 이뤄 전국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