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으로 운반하는 신형 박격포가 전방 부대에 배치됐다. 그동안 병사들이 짊어지고 다니며 안전사고를 유발하기도 했던 박격포를 차량으로 쉽게 옮길 수 있어 부상 위험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박격포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정밀한 타격과 신속한 사격이 가능해졌다.
방위사업청은 29일 “차량 운반이 가능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격 정밀도가 향상된 81㎜ 박격포-Ⅱ의 최초 양산 물량을 지난달 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사업비 2772억원을 들여 2014년부터 연구·개발한 지 7년 만에 초도 양산에 돌입한 것이다. 박격포는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전투 환경에 유용하며 신속하게 화력을 지원할 수 있는 곡사화기로 국산기술에 의해 첨단 무기로 거듭났다. 신형 방사포의 최초 양산물량은 우선 전방 보병사단에 배치됐다.
방사청은 “그동안 군에서 운용하던 81㎜ 박격포는 장병들이 직접 운반해야 했으나 신형 박격포는 장비와 운용 인원을 위한 전용 차량을 도입해 기동성을 높이고 장병들의 피로도와 부상 위험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무게는 기존 KM187 박격포(약 42㎏) 대비 20% 줄었다.
신형 81㎜ 박격포는 세계 최초로 자동 표적획득, 표적 정보 데이터 처리, 사격제원 자동 산출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정밀 사격능력을 갖추게 됐다. 레이저와 GPS 기술을 활용해 포격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 관측부터 사격까지 자동화로 사격준비 시간은 6분에서 3분으로 절반가량 단축됐다. 기존 박격포는 겨냥대와 겨냥틀을 이용한 수동 사격제원 산출로 사격 준비시간 증가, 계산 착오 등 작전 수행에 제한이 많았다. 신형 박격포는 포 운용 인원도 5명에서 4명으로 줄어 군 구조개편에 따른 작전병력 감소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방사청은 “81㎜ 박격포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2024년까지 우리 군에 보급함과 동시에 이번 전력화를 통해 개발업체인 현대위아와 함께 해외 수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