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준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이다빈 선수에게 역전 발차기를 당했던 영국 선수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태권도 선수 비앙카 워크던은 동메달을 획득한 뒤 BBC와 인터뷰에서 이다빈과 맞붙었던 준결승 경기를 언급했다.
워크던은 “메달을 따서 기쁘지만 원했던 메달 색은 아니다”며 “준결승에서 내 마음과 영혼을 바쳤지만, 심판 판정과 관련해 운이 나빴다”고 말했다.
워크던은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딸 기회를 “도둑맞았다”고 표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심판이 모호했다. 이다빈이 발차기하기 전 나를 붙잡았다. 벌점을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다빈은 전날 열린 67㎏ 이상급 준결승에서 경기 종료를 1초 남기고 회심의 발차기를 휘둘러 워크던을 쓰러뜨렸다.
당시 워크던은 이다빈을 손으로 잡고 넘어뜨리는 등 반칙을 해 8점이나 감점받았다. 이 과정에서 워크던이 득점까지 하면서 한국 측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두 차례 정정하기도 했다.
이후 이다빈은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와 접전을 벌인 끝에 7대 10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워크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