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케냐가 맞붙은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나온 주심의 판정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케냐를 세트 스코어 3대 0(25-14/ 25-22/ 26-24)으로 꺾었다.
경기에 이겼음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건 3세트에 나온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 때문이다. 3세트 15대 12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엄혜선이 띄운 공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다. 케냐 선수가 공을 다시 밀어넘기려 했으나 공은 네트를 넘지 못하고 라인을 벗어났다.
스미에 묘이 주심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스미에 주심은 공이 김연경의 손을 맞고 나간 것으로 판단해 케냐에 1점을 줬다.
김연경과 한국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한국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예상대로 ‘노 터치(No Touch)’였다. 김연경의 손에 맞지 않았단 것이다.
이런 판독 결과가 전달됐음에도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연경은 분한 듯 이마를 한 차례 쳤고, 라바리니 감독도 항의를 거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국내 중계진 역시 “말이 안 된다”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 “우리 점수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판정 논란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케냐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꺾었다.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오전 11시5분에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4위,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랭킹 7위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