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 구조혁신, 사업 포기 의미 아니다”

입력 2021-07-28 18:11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CD 출구전략을 묻는 질문에 “LCD 출구전략이라는 표현은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다”며 “LCD 구조혁신은 LCD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정호영 사장 취임 이후 3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LCD 구조혁신 가속화’를 꼽고 이를 추진해왔다. 중국 기업의 가세로 LCD 패널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며 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엔 TV용 LCD 패널 생산 중단을 추진했으나 LCD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중단 대신 차별화를 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TV 분야 생산량의 일부를 IT LCD로 이미 전환했고 앞으로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CD TV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이되 수익성 높은 커머셜과 대형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매출은 전체의 약 15% 수준이다.

LCD TV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선 파주 P7과 광저우 팹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IT를 포함한 LCD는 적자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호황을 타고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분기에 영업이익 7011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6조9656원으로 지난해보다 31.3%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OLED 사업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TV와 IT, 모바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