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결승 진출의 감격, 원우영 해설 ‘펑펑’ 울었다

입력 2021-07-28 16:27
SBS 중계화면 캡처

세계랭킹 1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을 확정하는 순간 원우영 해설위원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상욱(성남시청),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후보선수 김준호(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독일을 45-4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걸었던 한국팀은 9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SBS 중계화면 캡처

이날 한국은 2라운드까지 6-10으로 뒤지며 독일에게 끌려갔다. 3라운드에선 공격을 시도하던 김정환이 넘어졌는데, 이를 독일 선수가 따라하면서 장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4라운드에서 9점을 뽑아낸 구본길의 활약을 앞세워 20-18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마지막 9라운드를 오상욱이 마무리해 결국 승리를 거뒀다. 정우영 캐스터는 “대한민국이 9년 전에 차지했던 금메달을 지켜내려 결승전으로 간다”라며 기쁜 소식을 알렸다.

한국의 결승 진출을 알리는 감격의 순간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해설로 있었던 원우영 해설위원은 벅찬 감정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SBS 중계화면 캡처

혈투를 벌인 명승부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한 순간 선수들은 서로에게 달려가 부둥켜안았고, 주저앉아 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원 해설위원은 “김정환 선수랑 구본길 선수가 우니까…”라며 말을 차마 끝내지 못한 채 흐느꼈다. 정 캐스터는 “금메달 딴 후엔 이러면 어쩌시려고”라며 우는 원 해설위원을 달랬다.

SBS 중계화면 캡처

원 해설위원은 “두 선수(김정환 선수와 구본길 선수)가 울면서 포옹하는데 너무 감동해가지고…”라며 다시 한번 벅찬 심정을 밝혔다. 이에 정 캐스터는 “잠시 후 결승전에서 원 위원을 좀 더 크게 울려주시길 바란다”며 “9년 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내기를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중계를 마쳤다.

이날 해설위원으로 나온 원우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과 함께 남자 펜싱 대표팀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활약에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한 원 해설위원에 시청자들은 감동을 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원우영 해설 울 때 나도 같이 울었다” “예전 경기 뛸 때 생각나셔서 오열하신 것 같은데 내가 더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우영 캐스터, 원우영 해설위원. SBS 중계화면 캡처

또 몇몇 누리꾼은 “옆에서 우는데 홀로 차분하게 해설 마무리하시는 정우영 캐스터도 너무 대단하다” “곧 있을 결승전에서 원우영 해설을 더 크게 울려달라는 말에 나는 울다가 웃었다”라며 ‘우영 콤비(정우영·원우영)’의 해설 케미를 칭찬하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우영 콤비’의 중계에 대한 호평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원 해설위원은 같이 뛰던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하는 것과 동시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으로 ‘명품 해설’을 선보여왔다.

이날 한국의 결승 진출이 확전되기 직전에도 원 해설위원은 매의 눈으로 “안 나갔어요. 라인 안 나갔죠”라고 심판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내놓았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30분, 헝가리를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