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m급 봉우리 14좌를 완등하고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장례가 산악인장(葬)으로 치러진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8일 광주시청에서 3차 회의를 열고 김홍빈 대장의 장례를 산악인장으로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책위는 “김홍빈 대장의 장례는 우리나라 대표 산악인인 그의 업적을 기리고, 가족의 뜻을 반영해 국내 대표 산악단체인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공동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은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맡고, 장례위원은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에서 현재 구성 중이다.
장례 기간은 오는 8월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이며 분향소는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 거행된다.
대책위는 장례기간동안 각 기관별 홈페이지에 별도 ‘사이버 추모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김 대장의 등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한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도 검토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을 하면 검토 뒤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훈격 결정과 공적 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한다.
그동안 체육훈장 청룡장은 세계 9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을 비롯해 고(故) 김창호 산악인, 김미곤 산악인이 받았다.
김 대장은 1991년에는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30년 만인 지난 18일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 최초로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 기록을 세웠다.
또 2009년 남극 빈슨매시프(4897m)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갖고 있다.
한편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를 하산하던 중 지난 19일 자정쯤 7911m 지점에서 1차 조난됐다. 같은날 오전 5시55분쯤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끝내 실패하면서 추락, 실종됐다.
이후 구조헬기가 지난 25일 실종 추정 지점을 6차례 돌면서 수색했으나 끝내 김 대장을 찾기 못했다. 김 대장의 가족은 지난 26일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