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 동메달 인교돈에…문 대통령 “더욱 값지다”

입력 2021-07-28 16:12
교돈이 27일 오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0kg 급 남자 태권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이반 트로즈코비치를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메세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 계정에 혈액암을 극복하고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태권도 남자 국가대표팀 인교돈에게 “병마를 이겨내고 거둔 결과라 더욱 값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인 선수가 보여준 열정은 국민들 가슴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 오른 인교돈은 슬로베니아의 콘라드 트라이코비를 5-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교돈의 이번 메달은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지만 과거 그가 항암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감동을 주고있다.

인교돈은 대학시절이었던 2014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으나, 8차례 항암치료를 극복하고 이번 도쿄올림픽에 나서 ‘인간 승리’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다빈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문 대통령은 여자 67㎏급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이다빈 선수도 함께 격려했다. 이다빈 선수 역시 이번 올림픽이 생애 첫 출전이다.

문 대통령은 준결승에서 종료 1초 전 역전 발차기로 결승에 오른 상황을 언급하며 “이 선수의 역전 드라마는 더위도 잊을 만큼 통쾌한 기쁨을 안겨줬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4강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리를 확정지은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단체전에는 최인정(31),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 선수가 출전했다. 김지훈 기자

문 대통령은 또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강영미·최인정·송세라·이혜인에게도 “런던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증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을 이끈 강영미 선수를 향해 문 대통령은 “강 선수가 외친 기합 소리는 중요한 순간에 늘 힘이 돼 줬다”고 격려했다. 최인정 선수에게는 “준결승전 상대 선수의 엉킨 선을 정리해준 모습은 승패를 떠난 올림픽 정신으로 깊은 감동을 줬다”며 스포츠맨십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송세라에게는 “중요한 고비마다 자신감과 집중력을 보여준 송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막내 이혜인에겐 “두려움 없는 선전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의 영광을 안았다”며 “펜싱선수였던 아버지의 꿈도 이뤘다. 참으로 장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주어 고맙다”며 “앞으로의 도전에도 언제나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