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역도 선수 진윤성(26·고양시청)이 개인 SNS에 올린 찢어진 골판지 침대에 일본 네티즌 불만이 폭발했다. 일본을 깎아내리려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는 억측 댓글에 수많은 이들이 공감 버튼을 눌렀다.
진윤성은 2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선수촌 내 자신의 골판지 침대의 프레임 일부가 찢어진 장면을 촬영해 올렸다. 그러면서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이 내용을 전한 일본 매체 ‘WoW! Korea’의 기사는 28일 오후 3시40분 현재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국제뉴스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2200개가 넘는 댓글 중 공감을 많이 받은 것 대부분은 한국 선수가 SNS에 골판지 침대 내구성을 비판한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운영위에 말하면 바꿔줄텐데 왜 SNS에 올렸는지 모르겠다. 졌을 때 변명이라도 하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식의 댓글은 2만2000명이 공감을 받았다. ‘다른 나라 선수는 2명이 침대에 앉고, 뛰기도 했지만 멀쩡했다는 걸 SNS에 올렸다. 저 선수가 혹시 일부러 찢은건가’라는 내용을 담은 댓글도 1만명 이상이 공감을 눌렀다.
진윤성의 SNS 게시에 일본 네티즌이 몰려와 잔뜩 분노를 표출했지만,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공론화한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 야구팀의 벤 웬저는 지난 26일 성인 남성 8명이 골판지 침대에 올라가 뛰어보는 실험을 한 영상을 틱톡에 올렸고, 조정 선수 숀 커크햄이 침대 모서리에 앉자 골판지로 짠 프레임이 찌그러지는 영상이 22일 뉴질랜드 올림픽대표팀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육상 선수인 폴 첼리모는 최근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골판지 침대를 비꼬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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