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장례가 다음달 4일∼8일 광주에서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으로 브르드피크(8047m)를 완등하고 하산 중 지난 19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김 대장은 ‘열손가락이 없는 불굴의 산악인’으로 산속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김 대장의 장례 방식과 일정 등을 최종 결정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장례는 가족의 뜻을 반영해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치른다.
산악인장은 박영석(2011년), 김창호(2018년) 대장 이후 세번째다.
장례위원장은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 장례위원은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 임원들이 맡는다. 광주시·광주시체육회·광주시장애인체육회·광주시산악연맹·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 만들기·광주전남산악연맹은 장례지원 실무단을 구성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관별 홈페이지에 별도의 사이버 추모공간을 마련한다.
장례 기간 동안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는 분양소가 설치된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다음 달 8일 오전 10시 염주체육관에서 거행된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천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됐다.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이후 실종 상태다.
기상여건이 호전된 이후 구조 헬기가 실종 추정 지점(7천400m)을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6일 가족의 요청에 따라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