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공실이 늘고, 임대료는 계속 내림세를 보였다. 임대소득은 줄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익률은 상승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에 따르면 임대료의 변동 추세를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모든 유형에서 하락하여 오피스는 0.09% 하락했고, 상가의 경우 중대형 0.21%, 소규모 0.21%, 집합 0.15% 하락했다.
임대료 하락은 상권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동산원은 “오피스는 선호도가 낮은 지방 노후 오피스를 중심으로 임차수요 감소 및 공실 장기화에 따른 매물 증가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라며 “상가는 인원제한, 영업시간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상권침체 및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함에 따라 전체 상가유형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분기 공실률은 오피스는 11.1%, 중대형은 13.1%, 소규모는 6.4%로 나타났다. 공실률은 지역과 표본에 따라 편차가 컸다.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로 평균(6.4%)를 약간 웃돌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43.3%), 이태원(31.9%), 홍대/합정(22.6%) 공실률은 심각한 상태였다.
서울 중대형상가는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4.59%), 종로(-0.11%) 상권이 침체를 이어가며 서울 전역 임대가격지수도 0.05% 하락했다. 반면 서울 집합상가 임대료는 전분기에 비해 0.02% 상승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을 합산하여 산출하며, 오피스는 2.15%, 중대형 상가는 1.75%, 소규모 상가는 1.56%, 집합 상가는 1.7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로 소득수익률은 하락했지만, 풍부한 유동성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으로 자산가치 상승하며,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2.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음. 경기(2.31%), 울산(2.3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중대형상가(2.03%)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소형상가는 세종(1.84%), 강원도(1.83%), 대전(1.77%)에 이어 1.76%를 기록했다. 집합상가에서는 남대문상권(0.89%)의 상권 침체로 투자수익률이 1.80%로 전체 7위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