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 고수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27일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6곳에서 양식어류 5만7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해 3억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 강도다리, 넙치 등 고수온에 약한 어종이다.
포항은 26~27일 남구 구룡포읍의 육상양식장 1곳에서 어류 9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울진은 24~26일 양식장 2곳에서 4만5000여마리, 영덕은 3곳에서 36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울진 앞바다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 이상일 경우 발령되고,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경보로 격상된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6.9℃, 포항은 28.9℃를 기록했다. 전날 포항의 해수온도는 29.6℃까지 올랐다.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양식장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육상 및 가두리 양식장 피해예방을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관계 공무원의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얼음, 액화산소, 순환펌프 등 방제물품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는 실시간 수온관측모니터링시스템 11곳과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정보를 양식 어업인, 관계공무원 등에게 SNS, 문자 전송으로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양식어류 조기출하 유도와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 등 총 7개 사업에 31억원을 지원해 양식어가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도내 양식어가는 81곳으로 강도다리, 조피볼락, 넙치, 전복, 돔류 등 1700여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고수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26일 삼척~영덕 연안에는 냉수대까지 발생해 관계 공무원과 양식어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양식어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예찰활동 강화, 방제물품 지원, 신속한 정보제공 등 냉수대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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