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고수온 피해 확대 양식어가 비상

입력 2021-07-28 15:04 수정 2021-07-28 15:14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공무원들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 예방을 위해 예찰활동에 나섰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양식장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8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4~27일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6곳에서 양식어류 5만70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해 3억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 강도다리, 넙치 등 고수온에 약한 어종이다.

포항은 26~27일 남구 구룡포읍의 육상양식장 1곳에서 어류 9000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울진은 24~26일 양식장 2곳에서 4만5000여마리, 영덕은 3곳에서 36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부산~울진 앞바다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 이상일 경우 발령되고,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경보로 격상된다.

국립해양조사원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기준 울진 후포의 수온은 26.9℃, 포항은 28.9℃를 기록했다. 전날 포항의 해수온도는 29.6℃까지 올랐다.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양식장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육상 및 가두리 양식장 피해예방을 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관계 공무원의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얼음, 액화산소, 순환펌프 등 방제물품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는 실시간 수온관측모니터링시스템 11곳과 어업지도선 예찰을 통한 수온정보를 양식 어업인, 관계공무원 등에게 SNS, 문자 전송으로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양식어류 조기출하 유도와 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 등 총 7개 사업에 31억원을 지원해 양식어가 피해예방에 나서고 있다.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어류가 집단 폐사한 양식장 모습.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도내 양식어가는 81곳으로 강도다리, 조피볼락, 넙치, 전복, 돔류 등 1700여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고수온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26일 삼척~영덕 연안에는 냉수대까지 발생해 관계 공무원과 양식어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양식어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예찰활동 강화, 방제물품 지원, 신속한 정보제공 등 냉수대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