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안 고치는 도쿄올림픽 홈피, 크림반도는 수정…서경덕 “IOC 이중잣대”

입력 2021-07-28 11:53 수정 2021-07-28 13: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봉송로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인것처럼 표기돼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 IOC의 발 빠른 수정 조치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너무나 이중적인 잣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 “며칠 전 IOC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크림반도가 러시아 영토인 것으로 묘사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즉각 수정했다”며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으며 내용을 인지하자마자 사과와 함께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고 28일 전했다.

서 교수는 “이는 너무나 이중적인 잣대”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봉송로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것에 대해서는 IOC가 계속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IOC 관련자들에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세계 IOC 위원 전원, 자크 로게 전 위원장 등 IOC 명예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트위터. 당초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크림반도는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표기됐으나 우크라이나 측의 강한 항의에 수정됐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이번 항의 메일에는 앞서 한국이 독도 표기를 바로잡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을 당시 IOC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학적 표현이다”는 일본 측 답변만 되풀이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 교수는 “이것은 (IOC가) 일본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질타하며 “(항의메일에서) 특히 ‘IOC 같은 국제기구는 공정해야 한다. 어서 빨리 일본 측의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