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 IOC의 발 빠른 수정 조치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너무나 이중적인 잣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 등 SNS 계정을 통해 “며칠 전 IOC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크림반도가 러시아 영토인 것으로 묘사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즉각 수정했다”며 “IOC는 ‘서비스 제공자의 실수였으며 내용을 인지하자마자 사과와 함께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고 28일 전했다.
서 교수는 “이는 너무나 이중적인 잣대”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봉송로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한 것에 대해서는 IOC가 계속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IOC 관련자들에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메일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세계 IOC 위원 전원, 자크 로게 전 위원장 등 IOC 명예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이번 항의 메일에는 앞서 한국이 독도 표기를 바로잡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을 당시 IOC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학적 표현이다”는 일본 측 답변만 되풀이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 교수는 “이것은 (IOC가) 일본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질타하며 “(항의메일에서) 특히 ‘IOC 같은 국제기구는 공정해야 한다. 어서 빨리 일본 측의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