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근로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보은에 건립

입력 2021-07-28 11:16

충북 보은산업단지에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공동세탁소가 들어선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근로자 공동세탁소는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셀프빨래방 형식의 근로자 편의시설이다. 내년 5월 준공되는 보은산단 비즈니스센터에 들어선다. 충북에서 근로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자의 작업복에는 유해물질이나 기름·분진이 묻어 있다는 이유로 일반세탁소에서는 고가로 취급되거나 아예 취급을 꺼리는 상황이어서 가족의 위생과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집에서 세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세탁소가 설치되면 가정에서 작업복을 세탁하기 어려웠던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불편사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 위치한 행복주택 입주민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 산업단지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에서 공모한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사업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8000만원을 확보했다. 충남 청양, 대전 등 전국에서 6곳이 선정됐다.

보은산단 비즈니스센터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기업 활동을 위해 필요한 산업단지관리사무소, 일자리지원센터, 회의실 등을 갖춘다. 공동세탁소는 이 건물 1층에 설치할 계획이다. 보은지역 사업자 노동자는 이곳에서 작업복을 저렴한 가격으로 세탁할 수 있다. 도는 조만간 노동자 접근성과 효용성 등을 고려해 규모와 운영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보은산단에는 현재 51개 입주업체에 438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대다수 사업장이 자체 세탁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인근의 삼승농공단지에도 13개 업체 235명이 재직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 도내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면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사업 결과 분석을 통해 다른 시·군으로도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