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을 맞은 국내에서 심상찮은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해부대 관련 확진자 270명이 추가됐던 지난 21일(1726명)을 제외하면 오후 9시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같은 기준(1219명)과 비교해도 493명이나 늘었다. 수도권에서만 116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선 5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8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세웠던 역대 최다 기록을 6일 만에 경신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지난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4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써낸 바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4차 대유행은 이제 전국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비수도권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대전 서구 태권도장 관련 감염은 누적 209명으로 늘었고, 대구 수성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감염 사례는 129명으로 증가했다. 부산 수영구 운동시설(62명), 동래구 목욕탕(83명), 경남 창원시 음식점(79명) 등 집단감염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1212명을 기록한 이후로 3주 연속 100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는 1781명→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1365명 순으로 기록됐다. 신규 확진자가 130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는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고, 백신 접종 완료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 사례마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에서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1412명이었다. 이 가운데 델타 변이는 무려 124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영국발 알파 변이는 168명, 남아공발 베타 변이와 브라질발 감마 변이는 각 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6016명까지 증가했다.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7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647명)보다 132명이 늘어난 것이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 437명, 화이자 172명, 아스트라제네카 169명, 교차접종(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접종) 1명 등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