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고위공직자수사처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 교육감은 10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공수처 출범 후 첫 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그는 오전 9시 공수처에 출석해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7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 교육감 측 변호인은 조사가 일찍 끝난 것에 대해 “(특채에 대해) 조 교육감이 알고 있는 게 많지 않았고,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진술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조사 후 “소명할 수 있는 것은 다 소명했다. 공수처가 균형 있게 판단해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8시45분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최기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과 함께 공수처 건물 앞에 도착했다. 그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포토라인까지 약 150m 거리를 걸어왔다. 포토라인에 서서 약 2분간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 교육감은 “감사원이 왜 고발을 했는지 지금도 납득하지 못한다”며 “공수처가 수사를 개시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 자문을 두 차례나 받았고 문제가 없다고 해 특채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공개 소환은 검찰에서는 2019년 10월 폐지됐다. 공수처는 최근 마련한 공보준칙에 따라 조 교육감의 동의를 얻어 공개소환을 진행했다.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외곽에는 조 교육감 지지자들이 ‘교육감님 힘내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다.
조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교사 5명이 특별채용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감사원은 특별채용이 위법하게 진행됐다며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공수처에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했다. 당시 채용은 조 교육감의 지시로 비서실장 A씨가 진행했고 심사위원은 A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