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 안산(20·광주여대)이 금메달 2관왕에 오르면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SNS에 남긴 댓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천선수촌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영상을 올렸다. 안산이 올린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대부분 안산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으나, 한 누리꾼은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질문하면서 안산의 머리 모양을 지적했다. 이에 안산은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성 선수 대부분은 이런 질문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운동선수가 더 잘하려고 머리 자르는 것까지 간섭이다” “긴 머리가 좋으면 님이 기르시면 될 듯” “머리 길이가 뭐가 중요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지?”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반발했다.
이 같은 논란은 온라인 올림픽 중계 영상 댓글 창에서도 계속됐다. 안산이 출전한 여자 양궁 경기 중계 영상을 시청하던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의 머리 스타일을 두고 “숏컷 하면 높은 확률로 페미니스트다” “숏컷인 것 보고 응원 안 하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숏컷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_숏컷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제안하기도 했다. 해당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27일 오전 기준 약 5800회 인용됐다.
한편 안산은 27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을 통해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이미 한국 양궁 역사상 9번째 2관왕을 달성한 그는 개인전만 우승하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단일 올림픽 3관왕에 오르게 된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