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남부의 한 호수가 오염으로 분홍색이 됐다.
AFP통신 등은 아르헨티나 추부트주에 있는 코르포 호수가 며칠 전 분홍색으로 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장 폐기물 속 화학물질이 호수를 오염시켜 만든 현상으로 추정된다.
전문가와 환경운동가들은 인근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살균제로 쓰인 아황산나트륨이 변색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화학물질이 섞인 생선 폐기물을 추부트강에 그대로 방류해 호수까지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아황산나트륨은 식품의 표백제로 주로 활용된다. 과다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역, 구토, 설사를 동반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추부트주 환경 담당자는 “불그스름한 색은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며칠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그러나 호수가 위치한 시 당국 관계자는 “심각한 문제를 저렇게 축소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환경공학자 페데리코 레스트레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어류 폐기물에 포함된 아황산나트륨으로 색소 침착이 발생하면서 물의 색이 달라진 것이다. 법에 따라 폐기물 처리 전 반드시 정화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도 환경오염과 인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파블로 라다는 “(폐기물 방류를 허가한) 책임자는 주민들을 중독시키는 행위도 허가한 것”이라고 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