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들어오기로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모더나 백신 92만회분이 기한 내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7월 도입 목표량인 1000만회분을 달성하지 못하고 908만회분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밀린 물량을 빨리 확보하지 못하면 8월 예방접종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모더나 백신의 7월 공급 예정 물량 일부가 8월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의 제조공정상에 문제가 발생해 일정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지만 모더나 백신의 원액을 제조하는 스위스 론자사의 제조소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8월 공급은 예정대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8월 공급분 백신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일정이 연기되면서 이달 목표 도입량인 1000만회분은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28일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분, 29일 얀센 10만1000회분이 도착하면 7월 도입 백신은 총 908만회분이 된다. 그동안 정부는 “모더나 백신의 주별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 전체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수급 문제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번에 도입 일정이 미뤄진 모더나 백신 물량은 92만회분으로 추정된다. 이는 7월 공급물량의 절반에 가깝다. 이달 중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104만회분이다. 지난 8일 35만4000회분, 11일 39만6000회분, 22일 29만회분이 들어왔다. 마지막 4차분이 오는 30일 들어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더나사는 23일 공급 지연 사실을 정부에 통보했다. 정은영 국장은 “23일 오후 모더나 측으로부터 25일 선적될 물량이 미선적됐다는 통보와 함께 그 이유에 대해 생산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느라 사흘이 지난 후에야 모더나 백신의 도입 연기 사실을 발표했다. 정 국장은 “모더나 측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해 7월 중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26일 확인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26일까지)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이 미뤄진 모더나 백신은 8월 도입분과 함께 들어온다.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8월 초에 물량을 확보하면 예방접종계획에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8월 초가 아닌 중하순으로 공급 일정이 지연되면 전반적인 3분기 접종계획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백신 생산과정의 문제가 재발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전날 모더나,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만 55~59세는 첫날 전체 대상자의 13.3%(47만2008명)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61만7251명 늘어 전체 1차 접종률은 34.1%로 집계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