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도주 ‘함바왕’ 유상봉 15일 만에 검거

입력 2021-07-27 16:15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되자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했던 ‘함바왕’ 유상봉(74)씨가 15일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은 27일 경남 사천시 모처에 숨어 있던 유씨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사기죄와 관련해 형 집행을 하는 서울북부지검과 긴밀하게 공조해 피고인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를 인천으로 압송한 뒤 인천구치소에 수용할 예정이다.

유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 4월 전자발찌 착용 조건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사기 혐의로 기소된 다른 사건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돼 재수감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달 유씨 신병을 확보하려 했으나 유씨가 구속 집행을 연기해달라며 불응했고 결국 지난 12일 오후 3시쯤 주거지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났다. 인천지법은 다음 날 유씨에 대한 보석을 취소했다.

유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수사를 받을 때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나흘 만에 붙잡힌 전력이 있다. 유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 공기업 경영진,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차례 구속되면서 ‘함바왕’으로 불렸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