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윤(23·보은군청)과 권은지(19·울진군청)가 10m 공기소총 혼성단체전에서 4위를 기록했다.
남태윤-권은지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세르게이 카멘스키-율리아 카리모바에 9대 17 로 패했다.
동메달결정전은 사격에서 유일하게 매 16발 각국 남녀선수의 합산점수를 비교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먼저 16점을 획득하는 국가가 이긴다.
본선 2차전에 오른 8개 팀 중 3위를 기록해 4위를 기록한 ROC 선수들과 맞대결하게 된 남태윤-권은지는 초반 두 번의 격발에서 ROC에 패했지만, 이후 페이스를 찾았다. 3~5번째 격발에서 계속해서 10점 이상씩을 쏴내며 6-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6~9번째 격발에서 상대에 계속 점수를 내줬다. 권은지가 7번째 격발에서 8.8점으로 삐긋했고, 남태윤은 9번째 격발에서 9점을 쐈다. 10, 11번째 격발에서 3점을 따낸 한국은 12번째 격발에서 상대에 2점을 더 내주면서 9-15로 밀렸다.
1점만 더 내줘도 떨어지는 상황. 권은지와 남태윤은 각각 9.8점과 9.7점을 쏴 각각 10.2점과 10.6점을 쏜 ROC조에 동메달을 내줬다.
둘은 앞서 남녀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도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이번 올림픽 일정을 끝마치게 됐다. 2002년생인 권은지는 올해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포함해 두 차례 한국 신기록까지 세워 메달 기대주로 평가됐지만, 큰 대회를 치러본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도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