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여러 악재로 주춤했던 부산 명지 국제학교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27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명지국제신도시 내 국제학교 건립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시 소유의 토지에 명지2단계 개발이익(468억원)을 활용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제학교(K-12)를 건축, 부산시에 기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명지국제학교는 명지국제신도시 내 외국교육기관용지 4만1120㎡에 6개 동(지하 1층~지상 5층), 전체면적 1만8940㎡ 규모로 지어지며 강의동과 도서관, 기숙사, 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학교는 유치부(pre-K)부터 고등부까지 1200여명의 국내외 학생을 모집, 통합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전 과정을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건축설계를 시작해 최대한 속도를 높여 2024년 개교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명지국제학교 운영은 영국 로얄러셀스쿨(Royal Russell School)이 맡는다. 이 학교는 1853년에 설립된 영국 왕실 후원학교로,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에 본교를 두고 있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운영 중이다. 영국 사립학교 실사단 평가에서 학교 평가 전 영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약 50%의 학생이 세계대학 순위 100위 내 대학에 진학하는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다.
국제학교는 다국적기업 근무자들의 가족을 위한 기반 시설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의 견인차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서부산권에 명품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동·서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국제학교는 명지가 진정한 국제 신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앵커 시설”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유입도 촉진되어 명지지구의 글로벌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나의 명문 학교는 인구·인재·문화와 나아가 경제까지 많은 것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면서 “국제학교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서부산의 교육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